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뮤직비디오 Lazarus. 그의 죽음 이후 이 뮤직비디오를 보니, 이 안에 그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힌트를 정말로 많이 남기고 간 것 같다. 관을 연상시키는 장롱에서 나오는 시작, 그리고 그리로 스스로 들어가 문을 닫는 마지막. 병원 침대. 환자의 형상. 섬뜩한, 그에게 다가가 손을 뻗치는 누군가.
뮤비 속에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미친 듯이 써내려가는 보위의 모습은, 그가 죽음이 자신의 바로 옆에 서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자기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장식하고 꾸밀 것인지 공들여 계획하는 모습 같다. 과도한 추측이라고? 다른 사람이라면 오버겠지만, 이 사람은 데이빗 보위이다. 그러고도 남을 법한 사람인 것이다.
그의 이번 신보, 그리고 유작 앨범은 어떻게 보면 기나긴 그의 유언장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그는 화성으로 떠났고, 우리는 지구에 남겨졌다. 지구는 풍요로움의 색채 일부를 잃었다.
태그 : 데이빗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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