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보위가 화성으로 떠나다. 나머지는 지구에 남다. (음악 이야기)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뮤직비디오 Lazarus. 그의 죽음 이후 이 뮤직비디오를 보니, 이 안에 그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힌트를 정말로 많이 남기고 간 것 같다. 관을 연상시키는 장롱에서 나오는 시작, 그리고 그리로 스스로 들어가 문을 닫는 마지막. 병원 침대. 환자의 형상. 섬뜩한, 그에게 다가가 손을 뻗치는 누군가.
  뮤비 속에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미친 듯이 써내려가는 보위의 모습은, 그가 죽음이 자신의 바로 옆에 서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자기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장식하고 꾸밀 것인지 공들여 계획하는 모습 같다. 과도한 추측이라고? 다른 사람이라면 오버겠지만, 이 사람은 데이빗 보위이다. 그러고도 남을 법한 사람인 것이다.
  그의 이번 신보, 그리고 유작 앨범은 어떻게 보면 기나긴 그의 유언장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그는 화성으로 떠났고, 우리는 지구에 남겨졌다. 지구는 풍요로움의 색채 일부를 잃었다.

나만의 특별한 여행? 혹은 그는 어떻게 부산 사람으로 부산을 골랐는가? (잡담)

  * 이 포스팅은 이벤트를 위해 작성된, 하지만 철저히 주인장의 본성에 걸맞게 작성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에바종 코리아(
http://www.evasion.co.kr/)의 블로그(http://blog.naver.com/evasionkorea)에서 하는 흥미로운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여행도 스타일 있게!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찾아서!'(
http://blog.naver.com/evasionkorea/220081004939)라는 이벤트입니다. 세 군데의 휴양시설 중 한 군데 가고 싶은 곳을 적으면, 추첨을 통해 거기 묵을 수 있게 해 주는 이벤트로군요.

  그래서 세 군데가 어디인가를 보니...

  스위스 - 더 캠브리안(
http://blog.naver.com/evasionkorea/90177269457)

  푸켓 - 트리사라(
http://blog.naver.com/evasionkorea/90193981509)



  오오... 오오... 좋다, 좋아! 그럼, 마지막은? 마지막은...?!



  그리고 마지막 장소는, 부산.

  ...응?


 
  ...잠깐만요. 나 푸싼 쏴람인데?
 
  푸싼 당첨되어도 나, 조치 아놔요! 파르르파르르...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링크(
http://blog.naver.com/evasionkorea/90181578435 )의 파크 하얏트 부산 소개를 보니...



  이거... 생각보다 좋은데?

  아니, 생각 이상으로 좋아.

  아니지, 끝내주잖아?!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다른 데는 혹시나 된다 해도 가고 올 돈이 없...



  ...아니, 아니. 그런 이유가 아니라 해도!

  부산 파크 하얏트 호텔은 확실히 스페셜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위치!

  셋 셀 동안 부산하면 떠오르는 명소를 세 군데 이야기해 볼까요? 하나, 둘, 셋!

  자, 여러분은 어디를 이야기하셨나요?

  제가 분명히 자신있게 이야기하는데, 이 세 군데 장소 중에서 해운대와 광안리를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하겠음. 세상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도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부산 파크 하얏트 호텔의 위치가, 그야말로 절묘합니다.

  위치는... 그냥 지도 검색해서 직접 알아보시길. 그거 몇 분 걸린다고... 투덜투덜.

  검색해 보면 아시겠지만, 해운대와 딱 붙어 있는 관광명소 동백섬과, 부산의 새로운 볼거리 광안대교의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룰루랄라 오전에 해운대에 가서 해운대를 만끽하였다가, 오후에는 느긋하게 창 밖을 바라보며 광안대교의 색다른 전망과(평소 보기 힘든 위치에서 광안대교를 볼 수 있거든요!) 바다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겁니다!

  전망 사진은 웬만하면 소개글의 멋진 사진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오른쪽클릭이 막혀 있어서 제 하찮은 컴 능력으로는 도저히... 몇 장만 캡처하고 그림판 쓰고 어쩌고저쩌고를 해서 간신히 가져왔습니다. 짤 몇 개가 너무 멋있어서 노가다를 각오하고 퍼오긴 했습니다.

  조... 좋지 아니한가.

  조으다! 딱 조으다!


  ...멋지죠?

  그럼 다른 사진도 보여달라, 라고 하시면...
  ...

  ...이 이상은 도저히 무립니다. 아니, 시간도, 인내도, 끈기도, 용기도 부족합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이벤트 페이지에도 게시된 게시물 링크(http://blog.naver.com/evasionkorea/90181578435)로 대체할테니, 한 번 쭉 보고 입 벌리며 침 좀 닦으신 뒤에 오시길... 사진을 맘대로 쓰랬더니 왜 퍼가지를 못해! 크롬을 써야하나...
 
  어쨌거나, 뭔가 확, 오는 것이 있지요?

  두번째, 호텔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

  사실 우리가 여행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 중에서, 왜, 그런 게 있잖아요? 모두 고급으로 꾸며진 곳에서, 사람들이 친절하고 정중하게 나를 맞이해 주고,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말하지 않아도 그 즉시 내어놓는, 그래서 정말로 내가 럭셔리해진 그런 기분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고급 호텔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김전일이... 아니, 이게 아니지요.

  소개된 글(
http://blog.naver.com/evasionkorea/90181578435)을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확실히 우리가 여행에 대해 가지는 환상을 충족시켜 주기에 차고도 넘칠 정도로 훌륭합니다. 솔직히, 저런 곳을 이용하면 촌놈 티 팍팍 내면서 나중에 허공으로 하이킥할 짓을 가득 할까봐 두려울 정도로요... 자세한 설명은 소개된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번째! 그것은...

  우리나라라는 거.


  ...아니. 농담이 아닙니다.

  외국으로 휴가를 떠나면, 짐 싸고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 하고 나서 간신히 휴양지 도착. 이제 눈 앞에 화려한 휴양지는 펼쳐졌는데 내 몸뚱이는 천근만근으로 꼼짝도 않고... 으허어엉...

  이런 상황보다는, 깔끔하게 기차나 비행기로(국내선!) 푸싼에 도착해서 바로 호텔로 고고고! 그러고 나서 마음껏 쉬는 시간을 즐기는 게 더욱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이건 제가 게으른 인간이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일지도 모르겠군요. 일단 제 취향은 이래요.

  아무튼, 각설하고. 

  그래서 저는 부산 사람인데도, 부산의 해운대 호텔을 선택하였던 것입니다.

  ...아무래도 미친 선택일지도?

  (돈이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알 수가 없습...)


  그래서 결론.

  엑!? 이렇게 열심히 썼는데 안뽑아주기야?!

  (사실 열심히 한 건 짤방 찾아 붙이기한 것 뿐이지만...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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