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76일 - 내가 하는 생각 (사숙록)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자본가가 공장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려고 비싼 돈을 들여 모집인을 따로 뽑았다. 하지만 모집된 노동자들이 2~3일도 못 견디고 도망치는 일이 잦자 감옥과도 같은 폐쇄된 건물과 기숙사를 만들었다. 도망치는 사람들은 가혹하게 처벌했다. 잔인한 형벌은 '기억'을 위해 동원된다. 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곤장을 맞아본 사람이라면,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곤장의 매서운 아픔이 떠오를 것이다. 따라서 일하기 싫어도 직장에 나갈 테고, 일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된다. 이렇게 강제된 덕목들은 점차 자연스러운 본능이 되고, 결국 습속으로 굳어진다.

<계급> 49쪽, 이재유, 책세상

  내 자신에게 하고픈 푸념을 짤막하게나마 써야겠다.
  파블로프는 개에게 먹이를 주기 전 종을 울리는 것을 반복하자 나중에는 개가 종소리만 듣고도 침을 흘리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상황이 반복되면 그 상황을 겪는 이가 그 다음에 이어질 상황을 '예측'하게 된 것이다. 스키너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는 시도를 했다. 특정한 행동을 하면 보상이나 처벌을 주어서 그 행동을 하거나 하지 못하도록 '조작'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어릴적에 아무렇지도 않게 배웠던 '이것은 이리해야 하고, 저것은 저리해야 한다'라는 다양한 덕목들에 대해서 반성을 해 본 적이 그다지 없다. 왜 우리는 국가에 충성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공중도덕을 지켜야 하는가? 왜 정부의 말을 따라야 하는가? 왜 정치인들은 우리를 대표하는가? 다양한 의문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확립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하지만 학교나 가정, 혹은 또래 집단에서 그러한 '이단적' 생각은 다양한 방식으로 처벌받는 경우가 많다. 억눌리고, 억눌리고, 억눌리고......
  언제 나는 스스로 내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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